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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줄줄 새는 수돗물, 특단의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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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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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내 지자체의 수돗물 누수율이 심각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자칫 이를 가볍게 여기다가는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수도관이 낡아 수돗물이 땅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비율은 2007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 12.8%에 달한다. 수돗물 100톤을 생산하면 수도관에서 새는 물이 13톤이나 되는 셈이다. 의성군의 경우  누수율이 50%로, 생산된 수돗물의 정확히 절반이 중간에서 새고 있다. 누수율이 20%가 넘는 지방자치단체는 무려 60개 시·군이나 된다.
 포항시에서 노후 수도관 누수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액은 한해 1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포항시가 생산한 수돗물은 8천513만7천468t으로, 이 가운데 2천43만2천992t의 수돗물이 노후관에서 새나갔다. 지난 2012년에도 누수율은 전체 생산 수돗물 양의 24.1%에 달해 결국 100억원 이상의 금액이 노후 수도관을 통해 밖으로 새어나간 셈이다. 하지만 상수도 노후관 교체작업은 예산 부족 탓에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995년부터 노후관 교체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나 올해까지 20년간 교체된 노후 수도관은 205㎞에 불과하다. 해마다 10여㎞만이 교체된 것이다. 올해도 10억원의 예산으로 6㎞의 노후 수도관만 교체하는데 그쳤다.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구축사업도 큰 해결책이 못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사업은 포항지역을 51개 불록으로 나눠 시차제 관로 진단을 벌인 뒤, 노후 수도관 1천200여㎞ 중 절반의 불량관을 선별해 집중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20억원의 요청 예산 중 절반밖에 반영되지 않을 공산이 커 노후 수도관 교체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데 있다. 앞으로 매년 10억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등 현재속도로 진행될 경우 블록구축사업 대상 620㎞ 중 교체되지 않은 405㎞가 모두 교체될 때까지는 40여년이 걸리게 된다.
 경주시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경주시의 누수율은 25% 가량으로 이를 20%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특별교부세 삭감으로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윗동천지역에서 발생한 탁수발생도 노후수도관이 원인으로 밝혀졌으나 노후관 교체가 필요한 약 5㎞로 사업비로 17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3억원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포항·경주 등 각지자체의 노후수도관 교체는 현 상태의 미온적인 대처만으로는 해결책이 없다. 해마자 되풀이되는 예산타령 만으로는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누수에 따른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과 시민들의 불편, 민원을 생각한다면 무언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안전사고에 버금가는 특별한 예산상 배려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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